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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중해 세계 #2 작은 바다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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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혠티 2020. 8. 20.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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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서양과 태평양은 물론이고

비행기 타고 하늘까지 정복해버린 지금,

지중해는 만만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각을 과거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 많죠.

 

마르세유 연안과 서지중해

과거에 지중해를 항해했던 사람들은

눈앞에 땅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했어요.

항상 연안이나 섬을 끼고 항해해야 했죠.

 

연두색으로 깜빡 거리는 것이

연안항로와 섬입니다.

 

연안항로는 "위험한 바다"인

서지중해, 동지중해, 이오니아해를

피해서 형성되었어요.


따라서 중요한 곳은

연안항로가 있는 곳 =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

=  "작은 바다들"입니다.

 

바르셀로나 연안의 수많은 배들

지중해를 이분, 삼분, 사분, 오분, 육분 ··· 해서

이 "작은 바다들"을 들여다봐야

"지중해 세계"의 삶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지중해의 국가들은 이곳저곳에 흩어진 영토들을

가지고 있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왜 특정 지역이 상업의 중심지가 되고,

전투의 무대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럼 '지중해 쪼개기'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서지중해동지중해로 이분할 수 있습니다.

(이오니아해는 크게 봐서 동지중해에 속합니다.)

 

LEVANT

해 뜨는 방향=지중해 동쪽 지역

 

PONANT

해 지는 방향=지중해 서쪽 지역

(포난트는 좀 생소하네요...)

 

그럼 무엇이 동서 지중해를 구분할까요?

! 바로바로 !

 

이탈리아 반도의 아펜니노 산맥에서부터

시칠리아 섬과 시칠리아 해협을 가로지르고

북아프리카 반도까지 이어지는 선입니다.

 

시칠리아 해협이 어디냐구요?

바로 아래의 지도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시칠리아 해협도 "작은 바다들" 중 하나입니다.

'해협'이니까 "작디 작은 바다"가 되겠네요.

 

이외에 다른 "작은 바다들"도 보입니다.

이 "작은 바다들" 각각의 특징은 무엇일까요?

 

 

(페르낭 브로델의 「지중해」와 토머스 R. 마틴의 「고대 그리스사」참고하여 공부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명기된 출처를 참고해주세요.)


1

동서 지중해를 구분하는

  시칠리아 해협 

 

앞서 말했듯이, 시칠리아 해협은

동서 지중해를 구분합니다.

 

시칠리아 섬과 튀니지 사이의 이 "작은 바다"에는

작은 섬들이 꽤 있어요.

 

그런데 섬들이 꽤 있으니까

연안항로에도 좋을 것 같은데

"왜 동서 지중해를 구분한다는 거지?"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그 이유는 바로 옆에 메시나 해협이라는

더 좋은 통로가 있기 때문이에요.

 

섬들을 타고 다니는 것보다

양옆에 반도와 아주 큰 섬을 끼고

항해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겠죠?

 

그리고 이탈리아 반도가 주요 거점인데

그곳을 그냥 지나쳐가긴 좀 그렇잖아요.

 

따라서 시칠리아 해협에선 동서간 통행보다

남북간 통행이 상대적으로 많이 이뤄졌어요.

 

고대에 카르타고는

이 시칠리아 해협을 통해

남에서 북으로 팽창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북쪽의 로마와 남쪽의 카르타고가

이 시칠리아 해협에서 맞부딪혔죠.

 


2

이중대륙을 형성하는

  지중해 해협 

 

시칠리아 해협도 남북으로 오가는 통로지만,

지중해 해협에 비빌 수 없습니다.

 

지중해 해협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두 반도,

이베리아 반도(북)와 북아프리카 반도(남)는

거의 이어져 있는 것과 다름 없어요.

 

 

페르낭 브로델은 이를 두고

"이중대륙(bi-continent)"

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카르타고의 영토가 두 반도에 걸쳐 있었던 것도,

북아프리카의 이슬람 세력이 이베리아 반도로

진출해서 오랫동안 기독교 세력과 공존했던 것도

이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지중해 해협도 시칠리아 해협처럼

동서라기보다 남북 항해에 좋은 곳이었습니다.

 

서쪽은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졌던 대서양이고,

동쪽은 "위험한 바다"인 서지중해니까요.

 


3

문을 두 개 가진

  흑해 

 

사실 흑해 전역이 지중해에 해당하진 않습니다.

그러나 "지중해 세계"에 속한 국가들에게

흑해는 매우 중요한 바다였습니다.

 

그리고 지금도 중요한 바다입니다.

고등어, 철갑상어, 정어리, 넙치 등 어류가 풍부하고

'얼지 않는 항구' 즉 부동항이 있기 때문입니다.

 

중요해서 일까요?

흑해로 들어가거나 흑해에서 나가려면

'두 개의 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다르다넬스 해협보스포루스 해협

말이죠..!

 

이 '이중문'을 부여잡고 있는 쪽이

흑해의 헤게모니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콘스탄티누스 대제가 괜히 이곳에

콘스탄티노플을 건설한 것이 아니겠죠.

 


4

가장 우호적인

  에게해 

 

오.. 딱 봐도 섬이 정말 많아요.

 

그도 그럴 것이,

에게(aegean) = 다도(多島) = 섬이 많은

이기 때문입니다.

 

즉 에게해 자체가 '섬이 많은 바다'입니다.

그래서 에게해가 왜 항해에 가장 우호적인지

확실히 알 수 있습니다.

 

지중해 항해는 연안과 섬을 끼고 한다고 했으니,

중간 다리가 될 수 있는 섬들이 많을수록

당연히 항해가 쉬워졌겠죠.

 

이 많은 섬들 중에 가장 중요한 섬으로

크레타 섬을 꼽을 수 있어요.

 

크레타 섬은 클 뿐만 아니라

에게해의 중간에 위치해서 서쪽과 동쪽의 배들이

만나기에 좋은 지점입니다.

 

크레타 섬에서 미노아 문명이 나타나게 된 것은

이 섬의 유리한 위치 때문이 아닐까요?

 

그런데 한편으로는 이 많은 섬들이

제각기 독립된 세력이 되었을테니

그리스에서 유독 도시국가가 발달한 이유도

에게해의 특징에 있지 않을까요?

 


5

가장 통합적인

 아드리아해 

 

아드리아해는

왼쪽에 이탈리아 반도

오른쪽에 발칸 반도로

둘러싸여 있는 좁고 긴 바다입니다.

 

그래서 '문' 하나만 잘 통제하면

아드리아해를 손에 쥘 수 있습니다!

 

(원래 아드리아해는 남동쪽을 향하고 있는데,

편의상 조금 돌렸습니다.)

 

아드리아해로 드나들 수 있는 '문'은

오트란토 해협입니다.

 

그리고 빨간색으로 깜빡 거리는 것이

그 문의 '열쇠', 코르푸 섬니다.

 

코르푸 섬 아래의

레프카다, 케팔로니아, 자킨토스 섬

및 프레베자와 레판토 등은

'예비 열쇠' 정도에 비유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오스만 제국과 에스파냐 제국이 부딪힌

레판토 해전이 유명하죠.

위의 지도를 보니까 왜 레판토 해전이 여기서

일어났는지 알 것 같습니다.

 

(사실.. "작은 바다들"을 공부하기 전에는

레판토가 어디 있는지 잘 몰랐..어요..)

 


6

가장 탐나는

 티레니아해 

 

티레니아해는

커다란 섬 세 개(코르시카, 사르데냐, 시칠리아)와

이탈리아 반도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이 섬들과 이탈리아 반도는 "지중해 세계"를

양분하는 곳인만큼 '핫플레이스'입니다.

 

서지중해나 동지중해로 나가기 전이나

그로부터 항해해온 후에

거쳐가기 좋은 곳이죠.

 

에스파냐, 아프리카, 레판트

어느 쪽이든 거쳐 가기 좋아요.

 

그래서 이탈리아 반도에는

부유한 나라들이 많이 있었고

헤게모니 쟁탈전도 치열했습니다.

 

또 로마가 도시국가에서 제국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러한 유리한 위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요?


<지중해 세계 #1 반도와 바다>

참고하시려면

sparehistory.tistory.com/14

 

지중해 세계 #1 반도와 바다

"지중해" 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따뜻한 바다와 작은 배들 또는 올리브 나무와 포도 나무? 페르낭 브로델은 "지중해 세계" 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소형선과 상인의 라운드쉽의 �

sparehistory.tistory.com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은

"작은 바다들" 지도를 첨부하였으니

공부에 필요하신 분은 다운받아 사용하세요^__^

시칠리아 해협(미표기).png
0.15MB
지중해 해협(미표기).png
0.18MB
흑해(미표기).png
0.21MB
에게해(미표기).png
0.37MB
아드리아해(미표기).png
0.25MB
티레니아해(미표기).png
0.19MB

이외에

더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참고 및 출처

 

1. 도서

주경철·조준희 옮김, 페르낭 브로델, 「지중해 - 펠리페 2세 시대의 지중해 세계1 : 환경의 역할」, 까치글방, 2017.

이종인 옮김, 토머스 R. 마틴, 「고대 그리스사 : 선사시대에서 헬레니즘 시대까지」, 책과함께, 2015.

 

2. 지도

Google 지도와 Apple 지도를 참고하여 직접 제작

 

3. 사진

직접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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