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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세계 #1 척박한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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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혠티 2020. 8. 30. 2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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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토, 영해, 영공

뚜렷하게 구분되어 있는 현대의 국가 개념은

특히 유럽 역사를 공부할 때

많은 혼란을 자아냅니다.

 

한 나라의 영토가

이곳저곳에 흩어져 있으니까요.

"왜 여기에도 영토가 있어?"

라는 생각이 들어요.

 

고대 그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범위가 명확히 규정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그리스"라기보다

'중심부' '주변부'를 가진 "그리스 세계"

의 개념으로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중심부'의 특징을 이해함으로써

"그리스 세계" 전체에 대한

이해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럼 그 '중심부'가 어디길래-?

 

"그리스 세계"의 중심부는

발칸 반도 남부와 에게해입니다.

 

 

 

 

발칸 반도에는 산이 많고

에게해에는 섬이 많아요.

 

 

그리스 중부 메테오라가 있는 산

 

산이 많고 섬이 많은 것은

공통적으로 다음의 두 가지 특징을 만듭니다.

 

1. 단절

2. 척박한 땅


1. 단절

 

지금도 그렇지만,

교통수단이 발달하지 않은 과거에는

특히 더 산을 넘고 섬들을 오가는 것이

어려웠기 때문에 산이 많고 섬이 많은 것은

소통과 교류에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단절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단절을 넘어서

서로를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가 중요합니다.

그들에게도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중요한 문제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하나의 정체성으로

묶은 게 무엇인지 알아내야 하니까요.

 

단절과 연결

"그리스 세계"의 대표적인 특징들과

직결되는 주제입니다.

 

도시국가, 그리스 신화

올림피아 제전, 범그리스주의...


2. 척박한 땅

 

산이 많고 섬이 많다는 것은

'농사지을 땅이 부족하다'를 의미합니다.

"개간하면 되잖아?"라고 반문할 수도 있지만

지금도, 과거에는 특히 더, 쉬운 일은 아니죠.

 

그래서 척박한 땅은 정치와 종교 문제 이전에

존재하는 '경제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일단 먹고 살아야 하니까요.

 

따라서 1번 '단절'보다

2번 '척박한 땅'에 대해서 먼저 다뤄보려고 합니다.

 

즉 이번 글은

"어떻게 먹고 살건데?"

편입니다.

 

* 중심부를 하나의 반도와 하나의 바다

설명하는 것은 "그리스 세계"도

"지중해 세계"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지중해 세계"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주세요-!

 

<지중해 세계 #1 반도와 바다>

sparehistory.tistory.com/14

지중해 세계 #1 반도와 바다

"지중해" 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따뜻한 바다와 작은 배들 또는 올리브 나무와 포도 나무? 페르낭 브로델은 "지중해 세계" 를 이렇게 정의했습니다. "소형선과 상인의 라운드쉽의 �

sparehistory.tistory.com

 

<지중해 세계 #2 작은 바다들>

sparehistory.tistory.com/17

지중해 세계 #2 작은 바다들

대서양과 태평양은 물론이고 비행기 타고 하늘까지 정복해버린 지금, 지중해는 만만해 보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시각을 과거에 그대로 대입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 많죠. 과거에 지중해를 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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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인리히 E. 야콥의 「빵의 역사」와 토머스 R. 마틴의 「고대 그리스사」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와 헤시오도스의 「일과 날」을 참고하여 공부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명기된 출처를 참고해주세요.)


1

척박한 땅


"고대 그리스 역사가와 시인의 기록을 신뢰한다면,

그리스인만큼 농사에 탁월한 능력

발휘한 민족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

그리스인의 작품을 냉철하게 살펴보면,

하나의 간절한 염원

정열적으로 표현한 것임을 알 수 있다."

 

- 하인리히 E. 야콥 -


그리스인들은 그들의 작품 속에

마치 "농사가 번창했던 것처럼"

표현하곤 했습니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죠.

 

 

 

 

이렇게 넓은 땅들 중에서

농사 짓기에 이상적인 땅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리스 본토 중에는 겨우 20~30%만이

경작 가능한 땅이었습니다.

석회질이거나 부식토가 거의 없는 진흙인

땅들도 많았죠.

 

테살리아 평원, 메세니아 평원, 엘리스 평원 등은

운이 좋았지만, 넓지 않아요.

모두가 풍족하게 먹고 살기엔 부족합니다.

 

게다가 지중해성 기후 때문에

풍년과 흉년의 불안정한 주기를 견디고,

한발과 홍수의 위험에 늘 불안해했습니다.

 

에게해에 떠있는 수많은 섬들은

그리스 본토보다 상황이 더 좋지 않았어요.

대부분 '바위섬'들이었기 때문에

농사에 가장 열악한 환경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먹고 살려는 인간의

노력과 의지는 대단한 것 같습니다-!


2

농사와 목축

 

그리스의 척박한 땅은 밀보다 보리 경작에 적합해서

주식으로 보리를 경작했습니다.

 

 

 

 

그리고 포도를 경작해서 포도주를 만들었습니다.

요즘처럼 술로 인식하고 마신 것이 아니라

물에 희석해서 마셨습니다.

 

 

 

 

또 대표적인 작물로 올리브가 있는데,

기름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사용했습니다.

세정제, 향수 등등...

 

 

 

 

이외에 부족한 것은 근채류로 보충했습니다.

아욱, 둥굴레 같은 것들인데,

겨울에도 재배가 가능했습니다.

 

또 상수리가 있었는데요,

호메로스는 돼지 먹이로 사용했다고 언급하지만

빈민들은 이것을 식용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물론 가축도 길렀죠.

🐑🐃🐖🐓

((메에 바아 꿀꿀 꼬꼬))

 

가장 먼저 길들여진 동물은 입니다.

음..

하지만 개를 먹는 건 요즘도 많은 논란이 있죠?

 

그래서 개를 제외하면

가장 먼저(기원전 8500년 경)

식용으로 길들여진 동물은 입니다.

 

기원전 7000년경이 되면 양과 함께

염소와 돼지도 흔한 가축이 됩니다.

 

기원전 7세기 무렵에는

근동으로부터 이 들어왔습니다.

 

척박한 땅에서

가축을 대규모로 기르긴 무리였지만

농사보다는 결과가 괜찮았는지,

부의 기준도 땅이 아니라

가축의 양과 질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역시

수많은 산과 섬들은

먹고 사는 문제에 유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리스 사람들은

외부로 눈을 돌리게 되고

바다로 진출하게 됩니다.

 

밀을 경작할 수 없다면

밀이 경작 가능한 곳에서 수입해오면 되고

 

포도와 올리브를 심을 땅이 부족하면

새로운 땅을 찾아내 거기서 살면 됩니다.

 

마침 산이 많으니 선박 건조용 목재가 충분하고,

섬이 많으니 항해가 쉽습니다.

 

그렇게 "그리스 세계"는

점점 넓어지는데...

 

to be continued...

 

 <그리스 세계 #2 바다로의 진출>

sparehistory.tistory.com/32

그리스 세계 #2 바다로의 진출

"그리스 세계"에 대한 이해는 중심부인 발칸반도와 에게해의 '산이 많고 섬이 많은' 특징에서 출발할 수 있습니다. 이 특징은 곧 '척박한 땅'이라는 경제적 문제로 이어지고, 이 문제를 해결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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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은

"그리스 세계의 중심부" 지도를 첨부하였으니

공부에 필요하신 분은 다운받아 사용하세요^__^

 

그리스 세계의 중심부(미표기).png
0.37MB

 

이외에

더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댓글로 말씀해주세요.


참고 및 출처

 

1. 도서

곽명단·임지원 옮김, 하인리히 E. 야콥, 「빵의 역사 : 빵을 통해 본 6천년의 인류문명」, 우물이있는집, 2002.

이종인 옮김, 토머스 R. 마틴, 「고대 그리스사 : 선사시대에서 헬레니즘 시대까지」, 책과함께, 2015.

천병희 옮김, 베르길리우스, 「아이네이스」, 도서출판숲, 2007.

천병희 옮김, 헤시오도스, 「헤시오도스」, 도서출판숲, 2009.

 

2. 지도

Google 지도와 Apple 지도를 참고하여 직접 제작

 

3. 사진

직접 촬영 또는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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