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게해 주변에서 꽃폈던 청동기 문명을
통틀어 에게문명이라고 합니다.
지역은 폭넓게 나타나는데,
그 핵심세력은 크레타, 발칸반도,
키클라데스 제도의 섬들 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대표적으로
크레타의 미노아 문명과
발칸반도의 미케네 문명이 있습니다.
이 청동기 문명들을 눈여겨봐야 하는 이유는-!
돌로 만든 도구를 썼던
그 길고 긴 시간을 지나,
드디어 청동기를 쓰게 되었던 이 무렵부터
특정 지역의 특정 사회의 성격이
결정되기 때문입니다.
특히 미케네 문명은 "그리스"의 정체성을
형성하기 시작한 시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 미노아 문명은요...?
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은
몇 가지 차이점을 보이고 있는데,
그 차이점 때문에 미케네 문명이
그리스 정체성의 시작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일단 비교 먼저 하고 들어가겠습니다-!
시기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과거를 모두 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정확히 재단할 수 있는 것도 아니라
각기 조금씩 다르게 표현하고 있어요..
참고로 봐주세요-!
다만 공통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미노아 크레타 문명이 먼저 시작되었고
겹치는 시기가 지난 뒤에
미케네 문명이 미노아 문명 지역까지
포괄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토머스 R. 마틴의 「고대 그리스사」를 참고하여 공부한 내용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하단에 명기된 출처를 참고해주세요.)
먼저 미노아 문명과 미케네 문명은
"왕궁"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유사합니다.
상당히 강력한 왕이 통치했다고 보여져요.
하지만 그 왕궁의 배치와
방벽의 유무에 따라 차이를 보입니다.
미노아 문명에서는 그렇지 않았지만,
미케네 문명에서는 메가론(megaron)이라는
방을 중심으로 왕궁을 건설했기 때문입니다.
메가론은 쉽게 얘기해서 접대실,
왕좌가 있는 방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아요.
또한 미노아 크레타와 달리
미케네 그리스에서 발견된 유적들에서는
방벽(방어벽, 보호벽)이 보입니다.
자신들을 보호할 이유가 있었다는 것이죠.
이건 사실 문명의 문화적 차이라기보다
시대적 이유 때문일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문명을 비교분석하는 데
유용한 포인트이긴 한 것 같아요.
언어와 문자상으로도 차이가 보입니다.
크레타에서 발견된 문자는 '선문자A',
그리스 본토에서 발견된 문자는 '선문자B'
라고 이름 붙여졌는데,
마이클 벤트리스(Michael Ventris)는
그 언어를 분석해본 결과
선문자A는 미노아어,
선문자B는 (초기) 그리스어일 것이라고
논증했습니다.
그리스어는 인도-유럽어의 일종인데,
미노아어는 그 형태가 다릅니다.
그래서 미케네 그리스를
"그리스 정체성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거겠죠?
미노아 크레타에서 발견된 언어는
지금의 그리스어와 연관성이 부족하니
별도로 "미노아어"라고 명명한 것일테니까요.
종교에 있어서도 몇 가지 차이점이 보입니다.
일단 성소의 위치가 좀 달라요.
크레타의 성소 유적지들은 동굴, 산꼭대기, 농가 등
전지역에서 나타나지만,
그리스 본토의 성소 유적지들은
중앙 거주지에서만 발견됩니다.
종교 제의에 있어서도,
희생물을 불에 태우는 행위는
미케네 문명에서만 보여집니다.
또 사회가 모계적이냐 부계적이냐
하는 논란이 있습니다.
미노아 문명은 모계적이고
미케네 문명은 부계적이라고
추정하는 측도 있는데요,
사실 이건 더 연구해봐야 할 주제입니다.
일단 왜 미노아 크레타 문명이 모계적
사회였을 거라고 추정하는지 알아야겠죠.
왜냐하면 크레타의 유적지들에서
가슴이 큰 여신상이 많이 발견되었고
왕궁 벽화에는 여자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이게 그 증거라는 거예요.
음.. 그렇지만 여자들이 많이 등장한다고 해서
꼭 모계사회였다고 단정내릴 수는 없어요.
반례로, 여자 그림과 동시에
황소 그림도 많이 나타나거든요.
((음머))
그리스 신화에서 미노타우로스의 미로가
있는 곳이 크레타섬이죠-!
얼마나 황소 숭배가 특징적이었으면-?
보통 황소 숭배는 부계중심적이라고 여겨져요.
이걸 보면 꼭 모계적 사회였다고
결론 내릴 수는 없겠죠.
다만 이러한 문화적 특징들이
미노아와 미케네의 차이를 보여줄 수는 있습니다.
*왜 황소 숭배가 부계중심적이지?
이건 다른 책을 읽다가 추측한 거니까
감안하고 봐주시고, 아는 거 있으시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처음 농경이 시작되었을 때
여자가 농경을 상대적으로 더 잘 알았고,
그래서 작은 도구들로 주도했다고 합니다.
남자는 사냥을, 여자는 채취를
주로 했으니까 식물에 대해 잘 알았겠죠?
그런데 농경이 점차 발달하면서
도구도, 기술도 발달하게 되었어요.
쟁기도 개발되었고, 쟁기를 끌 황소의
중요성도 점차 커졌죠.
그리고 황소를 컨트롤할 힘을 가진 남자가
농경에서도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 거죠-!
자연스럽게 사회적으로도
남자>여자 부등식이 성립하게 된 거구요.
그래서 '남자 우위 사회=황소 숭배'가
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1. 전공
2. 도서
이종인 옮김, 토머스 R. 마틴, 「고대 그리스사 : 선사시대에서 헬레니즘 시대까지」, 책과함께, 2015.
3. 지도
Google 지도와 Apple 지도를 참고하여 직접 제작
4.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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